益智書云(익지서운) 女有四德之譽(여유사덕지예)하니 一曰婦德(일왈부덕)이요 二曰婦容(이왈부용)이요 三曰婦言(삼왈부언)이요 四曰婦工也(사왈부공야)니라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는 네 가지 덕을 기려야 하니, 첫째 아녀자의 덕스러움(婦德)이요, 둘째 아녀자의 아름다움(婦容)이며, 셋째 아녀자의 말씨(婦言)이고, 넷째 아녀자의 솜씨(婦工)이다.”라고 하였다.

 

婦德者(부덕자)不必才名絶異(불필재명절이)婦容者(부용자)不必顔色美麗(불팔안색미려)婦言者(부언자)不必辯口利詞(불필변구리사)婦工者(부공자)不必技巧過人也(불필기교과인야)

  부덕(婦德)이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난 것이 아니며, 부용(婦容)이란 반드시 얼굴이 아름답고 고운 것이 아니다. 부언(婦言)이란 반드시 구변(口辯)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은 아니며, 부공(婦工)이란 반드시 솜씨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

 

其婦德者(기부덕자)淸貞廉節(청정렴절)하여 守分整齊(수분정제)하고 行止有恥(행지유치)하며 動靜有法(동정유법)이니 此爲婦德也(차위부덕야)婦容者(부용자)洗浣塵垢(세완진구)하여 衣服鮮潔(의복선결)하며 沐浴及時(목욕급시)하여 一身無穢(일신무예)此爲婦容也(차위부용야)婦言者(부언자)擇師而說(택사이설)하여 不談非禮(불담비례)하고 時然後言(시연후언)하여 人不厭其言(인불염기언)이니 此爲婦言也(차위부언야), 婦工者(부공자)專勤紡績(전근방적)하고 勿好葷酒(물호훈주)하며 供具甘旨(공구감지)하여 以奉賓客(이봉빈객)이니 此爲婦工也(차위부공야)니라.

  그 부덕(婦德)이란 맑고 곧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 분수를 지키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행동거지(行動擧止)에 염치가 있고 동정(動靜)에 법도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이다. 부용(婦容)이란 먼지나 때를 깨끗이 빨아 옷차림을 정결하게 하며, 목욕을 제때 하여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이다. 부언(婦言)이란 본받을 만한 것을 가려 말하며 예의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때가 된 뒤에 말해서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부언이다. 부공(婦工)이란 오로지 길쌈을 부지런히 하고 훈채와 술을 좋아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손님을 받드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이다. * 葷菜 : ·마늘 따위와 같이 특이(特異)한 냄새가 나는 소채

 

此四德者(차사덕자)是婦人之所不可缺者(시부인지소불가결자)爲之甚易(위지심이)하고 務之在正(무지재정)하니 依此而行(의차이행)이면 是爲婦節(시위부절)이니라

  이 네 가지 덕은 부녀자로서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행하기 매우 쉽고 바르게 힘쓰는 것이니, 이것에 의거하고 행한다면 이것이 부녀자로서의 범절이니라.

 

太公曰(태공왈) 婦人之禮(부인지례)語必細(어필세)니라

  태공이 말하길 부인의 예절은 그 말이 반드시 곱고 부드러워야 한다.”라고 하였다.

 

賢婦(현부)令夫貴(령부귀)惡婦(악부)令夫賤(령부천)이라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귀히 하고, 사악한 아내는 남편을 천하게 만든다.

 

家有賢妻(가유현처)夫不遭橫禍(부불조횡화)니라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그 남편이 뜻밖의 화를 만나지 않는다.

 

賢婦(현부)和六親(화육친)하고 佞婦(영부)破六親(파육친)이니라

  현명한 아내는 육친(六親)을 화목하게 하고, 사악한 아내는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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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與善人居(여선인거)如入芝蘭之室(여입지란지실)하여 久而不聞其香(구이불문기향)이나 卽與之化矣(즉여지화의)與不善人居(여불선인거)如入鮑魚之肆(여입포어지사)하여 久而不聞其臭(구이불문기취)亦與之化矣(역여지화의)丹之所藏者(단지소장자)()하고 漆之所藏者(칠지소장자)()이라 是以(시이)君子(군자)必愼其所與處者焉(필신기서여처자언)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한 사람과 함께 거처하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지만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同化)된다.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거처하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된다. 붉은 단사(丹砂)를 지니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지니면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반드시 더불어 함께 거처하는 사람을 신중히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家語云(가어운) 與好人同行(여호인동행)이면 如霧露中行(여무로중행)하여 雖不濕衣(수불습의)라도 時時有潤(시시유윤)하고 與無識人同行(여무식인동행)이면 如厠中坐(여측중좌)하여 雖不汚衣(수불오의)라도 時時聞臭(시시문취)니라.

  공자가어에 이르되 좋은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를 맡게 된다.”고 하였다.

 

子曰 晏平仲(안평중)善與人交(선여인교)로다 久而敬之(구이경지)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평중(晏平仲)은 사람과 사귀기를 잘하도다. 오래되어도 공경하는구나.”라고 하셨다.

  * 晏平仲 : 제나라 명재상 안영(晏嬰)이고 평중은 그의 호다. 그를 높여 안자(晏子)라고도 부르며 안자열전이 전한다. 공자와 동시대의 인물로 공자를 제나라왕이 등용하려하자 이를 막았다. 안평중은 오척단구의 담대한 인물로 제나라에서 공을 다투며 권세를 부리던 고야자, 전개강, 공손첩 세권신을 복숭아 두개로 죽게 만들어 이도화살삼사(二桃殺三士)‘란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그리고 제경공을 보좌한 재상이었으며 초나라, 오나라, 진나라등 강대국들과의 기민한 외교술로 국격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초나라 영왕과의 귤화위지(橘化爲枳-남쪽의 귤을 북쪽 나라에 옮겨 심으니 탱자가 된다)라는 고사를 남겼다.

 

相識(상식)滿天下(만천하)하되 知心能幾人(지심능기인)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 수 있겠는가?

 

酒食兄弟(주식형제)千個有(천개유)로되 急難之朋(급난지붕)一個無(일개무)니라

  술이나 음식을 함께할 때 형제 같은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는 하나도 없다.

 

不結子花(불결자화)休要種(휴요종)이요 無義之朋(무의지붕)不可交(불가교)니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君子之交(군자지교)淡如水(담여수)하고 小人之交(소인지교)甘若醴(감약례)니라

  군자의 사귐은 물같이 담백하고, 소인의 사귐은 술처럼 달다.

 

路遙知馬力(노요지마력)이요 日久見人心(일구견인심)이니라.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 지나면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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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會曰(유회왈) 言不中理(언부중리)不如不言(불여불언)이니라

  유회(劉會)가 말하길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고 하였다.

 

一言不中(일언부중)이면 千語無用(천어무용)이니라

  한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모없다.

 

君平(군평왈) 口舌者(구설자)禍患之門(화환지문)이요 滅身之斧也(멸신지부야)니라.

  군평(君平)이 말하길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치는 도끼이니라.”라고 하였다.

  * 君平 :  엄준의 자이며 한나라 때 유명한 점술사이며 도학자

 

利人之言(이인지언)煖如綿絮(난여면서)하고 傷人之語(상인지어)利如荊棘(이여형극)하여 一言利人(일언이인)重値千金(중치천금)이요 一語傷人(일어상인)痛如刀割(통여도할)이니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아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소중한 가치가 천금이요, 사람을 상하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口是傷人斧(구시상인부)言是割舌刀(언시할설도)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이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니라

  입이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이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에서든 몸이 편안하느니라.

 

逢人(봉인)且說三分話(차설삼분화)하고 未可全抛一片心(미가전포일편심)이니 不怕虎生三個口(불파호생삼개구)只恐人情兩樣心(지공인정양양심)이니라

  사람을 만나면 먼저 삼할만 말하고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마음을 다 털어 버리지 말지니, 호랑이가 세 번의 입을 두려워 하지 말고 오직 사람의 두 마음을 두려워 하라.

 

酒逢知己千鍾少(주봉지기천종소)話不投機一句多(화불투기일구다)니라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병의 술도 적고, 말은 해야 할 기회가 아니면 한 마디도 많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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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居家有禮故(거가유례고)長幼辨(장유변)하고 閨門有禮故(규문유례고)三族和(삼족화)하고 朝廷有禮故(조정유례고)官爵序(관작서)하고 田獵有禮故(전렵유례고)戎事閑(융사한)하고 軍旅有禮故(군여유례고)武功成(무공성)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안에는 예()가 있으므로 어른과 젊은이가 변별(辨別)되고, 규문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三族)이 화목하고, 조정(朝廷)에 예가 있으므로 관작의 서열이 있고 들판에서 사냥하는 데도 예가 있으므로 군사일이 익혀지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武功)이 이루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有勇而無禮(군자유용이무례)爲亂(위란)하고 小人有勇而無禮(소인유용이무례)爲盜(위도)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용맹은 있으되 예가 없으면 난리를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이 있으나 예가 없으면 도둑질을 하느니라.”라고 하셨다.

 

曾子(증자왈) 朝廷(조정)莫如爵(막여작)이요 鄕黨(향당)莫如齒(막여치)輔世長民(보세장민)에는 莫如德(막여덕)이니라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조정에서는 관직의 작위로, 고을에서는 나이를 으뜸으로 한다.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림에는 덕이 으뜸이다.”라고 하였다.

 *曾子 : 이름은 증삼(曾參), 자는 자여(子輿). 공자 말년의 제자이며 효행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술로는 효경(孝經)이 있고 논어의 저술에 참여하였다. 증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를 가르쳤고, 자사의 문하에서 맹자가 공부하고 활동하여 공자 이후 유학의 정통 계보로 인정받고 있다.

 

老少長幼(노소장유)天分秩序(천분질서)不可悖理而傷道也(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에서 나눈 서열이니, 이치를 어기거나 도리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

 

出門(출문)如見大賓(여견대빈)하고 入室(입실)如有人(여유인)이니라

  문을 나가는 것을 큰 손님을 만나는 듯이 하고, 방으로 들어올 때는 사람이 있는 듯이 하라.

 

若要人重我(약요인중재)인대 無過我重人(무과아중인)이니라

  만약 남이 나를 중히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父不言子之德(부불신자지덕)하며 子不談父之過(자불담부지과)니라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않으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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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氏家訓(안씨가훈)曰 夫有人民而後(부유인민이후)有夫婦(유부부)하고 有夫婦而後(유부부이후)有父子(유부자)하고 有父子而後(유부자이후)有兄弟(유형제)하니 一家之親(일가지친)此三者而已矣(차삼자이이의)自玆以往(자자이왕)으로 至于九族(지간구족)皆本於三親焉(개본어삼친언)이라 於人倫(어인륜)爲重也(위중야)不可不篤(불가불독)이니라. * 顔氏家訓 : 북제의 유학자인 안지추(顔之推)가 집안 후손에게 남긴 유훈서

  안씨가훈(顔氏家訓)에 말하길 무릇 백성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집의 친한 관계는 이 세 가지로다.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삼친(三親: 부부, 부자, 형제)이 근본이다.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莊子(장자) 曰 兄弟(형제)爲手足(위수족)하고 夫婦(부부)爲衣服(위의복)이니 衣服破時(의복파시)更得新(갱득신)이어니와 手足斷處(수족단처)難可續(난가속)이니라.

  장자가 말하기를 형제는 수족(手足)이 되고 부부는 의복이 되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지만, 수족이 잘라진 곳은 잇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蘇東坡(소동파) 云 富不親兮貧不疎(부불친혜빈불소)此是人間大丈夫(차시인간대장부)富則進兮貧則退(부즉진혜빈즉퇴)此是人間眞小輩(차시인간진소배)니라.

  소동파가 말하길 부유하다고 가까이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대장부요, 부유하면 나아가고 가난해지면 멀리하는 이런 것은 인간 중에 참으로 소인배(小人輩)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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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馬溫公(사마온공왈) 曰 凡諸卑幼事無大小(범제비유사무대소)여도 毋得專行(무득전행)하고 必咨稟於家長(필자품어가장)이니라.

  사마온공(司馬溫公)이 말하길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이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가장(家長)에게 여쭈어야 한다.'고 하였다.

 

待客(대객)不得不豊(불득불풍)이요 治家(치가)不得不儉(불득불검)이니라.

  손님을 접대함에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가정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다

 

太公(태공) 曰 痴人(치인)畏婦(외부)하고 賢女(현녀)敬夫(경부)니라.

  태공이 말하길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고 하였다.

 

凡使奴僕(범사노복)先念飢寒(선념기한)이니라.

  무릇 노복을 부림에는 먼저 배고픔과 추위를 생각하라.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이요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니라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時時防火發(시시방화발)하고 夜夜備賊來(야야비적래)니라.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오는 것을 방비하라.

 

景行錄(경행록)云 觀朝夕之早晏(관조석지조안)하여 可以卜人家之興替(가이복인가지흥체)니라.

  경행록에 이르길 아침·저녁의 이르고 늦음(부지런함)을 보아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함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文中子(문중자) 曰 婚娶而論財(혼취이론재)夷虜之道也(이로지도야)니라.

  문중자(文中子)가 말하기를 혼인하고 처를 맞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이다.”라고 하였다.

  * 文中子 : 隨나라 때 유학자 왕통(王通). 수문제에게 태평십이책을 건의하였으나 수용되지 않자 강호에 은거하며 제자를 길렀다. 당나라 개국공신인 房玄齡, 杜如晦, 魏徵 등을 제자로 길렀고 당나라 유학 학풍을 형성하는 바탕이 되었다. 문중자(文仲子)는 그의 사후 제자들이 그에게 지어서 올린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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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道先生(명도선생)曰 一命之士(일명지사) 苟有存心於愛物(구유존심애물)이면 於人(어인)必有所濟(필유소재)니라.

  명도선생이 말하길 처음으로 벼슬을 얻은 선비라도 진실로 물건을 사랑하는데 마음을 쓴다면 남에게 반드시 도움을 받는 바가 있을 것이다하였다.

 

唐太宗御製(당태종어제)云 上有麾之(상유휘지)하고 中有乘之(중유승지)하고 下有附之(하유부지)하여 幣帛衣之(폐백의지)倉廩食之(창름식지)하니 爾俸爾祿(이봉이록)民膏民脂(민고민지)니라 下民(하민)易虐(이학)이어니와 上蒼(상창)難欺(난기)니라.

  당태종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는 지시하는 임금이 있고 가운데는 이에 따라 다스리는 관리가 있고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창고에 쌓인 곡식으로 밥을 먹으니 너의 봉록은 다 백성의 살과 기름인 것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는 쉬우나 위에 있는 푸른하늘은 속이기 어려운 것이다.” 하였다.

 

童蒙訓(동몽훈)曰 當官之法(당관지법)唯有三事(유유삼사)하니 曰淸曰愼曰勤(왈청왈신왈근)이라 知此三者(지차삼자)知所以持身矣(지소이지신의)니라.

  동몽훈에 말하기를 관리된 자의 법은 오직 세가지가 있으니 청렴, 신중, 근면이다. 이 세가지를 안다면 몸가짐의 방법을 안다고 할 것이다.” 하였다.

 

當官者(당관자)必以暴怒爲戒(필유폭노위계)하라 事有不可(사유불가)어든 當詳處之(당상처지)必無不中(필무부중)이어니와 若先暴怒(약선폭노)只能自害(지능자해)豈能害人(기능해인)이리오.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심하게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맞아들지 않는 것이 없으려니와 만약 성내기부터 한다면 오직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 어찌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할 수 있으리오.

 

事君(사군)如事親(여사친)하며 事長官(사장관)如事兄(여사형)하며 與同僚(여동료)如家人(여가인)하며 待群吏(대군리)如奴僕(여노복)하며 愛百姓(애백성)如妻子(여처자)하며 處官事(처관사)如家事然後(여가사연후)能盡吾之心(능진오지심)이니 如有毫末不至(여유호말부지)皆吾心(개오심)有所未盡也(유소미진야)니라.

  임금을 섬기기를 어버이 섬기는 것 같이 하며 윗사람 섬기기를 형님 섬기는 것처럼 하고 동료를 대하기를 자기집 사람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하기를 자기집 노복같이 하며 백성을 사랑하기를 차자식과 같이 하고 나랏일 처리하기를 내 집일처럼 하고 난 뒤에야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고 할 것이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이르지 못함이 있다면 모두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는 것이니라.

 

或問(혹문) 簿佐令者也(부좌령자야)簿所欲爲(부소욕위)令或不從(영혹부종)이면 奈何(내하)닛고 伊川先生(이천선생)曰 當以誠意動之(당이성의동지)니라 今令與簿不知(금령여부부지)只是爭私意(지시쟁사의)令是邑之長(영시읍지장)이니 若能以事父母之道事之(약능이사부모지도사지)하여 過則歸己(과즉귀기)하고 善則唯恐不歸於令(선즉유공불귀어령)하여 積此誠意(적차성의)豈有不動得人(기유부동득인)이리오.

  어떤이가 묻기를 부는 영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하니 이천선생이 답하기를 마땅히 성의로써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영과 부과 화목하지 않은 것이 곧 사사로운 생각으로 다투는 것이니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이니 만약 부형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서 잘못이 있으면 자기에게로 돌리고 잘한 것은 영에게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해야 한다. 이와 같은 성의를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함이 있겠는가하였다.

 

劉安禮(유안례)問 臨民(문임민)한대 明道先生(명도선생)曰 使民(사민)으로 各得輸其情(각득수기정)이니라. 問 御吏(문어리)曰 正己以格物(정기이격물)이니라. * 劉安禮 : 北宋 때 관리

  유안례가 백성에게 임하는 도리를 물으니 명도선생이 말씀하시길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가들의 뜻을 펴게 할지니라하였고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를 물으니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할지니라하였다.

 

抱朴子(포박자) 曰 迎斧銊而正諫(영부월이정간)하며 據鼎鑊而盡言(거정확이진언)이면 此謂忠臣也(차위충신야)이니라.

  * 抱朴子 : 東晉시기 葛洪이 지은 도교서적

  포박자에 말하기를 도끼로 맞더라도 바르게 간언하며 솥에 넣어져 죽이려 하더라도 옳은 말을 다하면 이를 이르러 충신이라고 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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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王(무왕)曰 何謂十盜(하위십도)닛고 太公(태공)曰 時熟不收(시숙불수)爲一盜(위일도)收積不了(수적불료)爲二盜(위이도)無事燃燈寢睡(무사연등침수)爲三盜(위삼도)慵懶不耕(용나불경)爲四盜(위사도)不施功力(불시공력)爲五盜(위오도)專行巧害(전행교해)爲六盜(위육도)養女太多(양녀태다)爲七盜(위칠도)晝眠懶起(주면나기)爲八盜(위팔도)貪酒嗜慾(탐주기욕)爲九盜(위구도)强行嫉妬(강행질투)爲十盜(위십도)니라.

  무왕이 십도가 무엇입니까?” 하니, 태공이 말하길 제 때에 곡식을 거두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둑이요, 거두고 쌓는 일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요, 일없이 등불을 켜놓고 자는 것이 세 번째 도욱이요, 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이 네 번째 도둑이요, 공력을 들이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도둑이요,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 번째 도둑이요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 번째 도둑이요 낮잠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 번째 도둑이요 술을 탐하고 욕심을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질투를 심하게 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이다고 하였다.

 

武王(무왕)曰 家無十盜而不富者(가무십도이부부자)何如(하여)닛고 太公曰 人家(인가)必有三耗(필유삼모)니다. 武王曰 何名三耗(하명삼모)닛고 太公曰 倉庫漏濫不蓋(창고루람불개)하여 鼠雀亂食(서작난식)爲一耗(위일모)收種失時(수종실시)爲二耗(위이모)抛撤米穀穢賤(포살미곡예천)爲三耗(위삼모)니다.

  무왕이 열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자가 아닌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길 그 집에는 세 가지 낭비가 있을 것입니다.” 무왕이 세 가지 낭비가 어떤 것입니까?”하니 태공이 말하길 창고가 새는데도 막지 않아 쥐와 참새가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 번째 낭비요, 거두고 씨뿌리는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 낭비요, 곡식을 땅에 흘려 더럽히고 천하게 다루는 것이 세 번째 낭비입니다.” 하였다.

 

武王(무왕)曰 家無三耗不富子(가무삼모부부자)何如(하여)닛고 太公曰 人家(인가)必有一錯二悞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하여 自招其禍(자초기화)非天降殃(비천강앙)이니다.

  무왕이 집에 세가지 낭비가 없는데 부유하지 않은 것은 어찌 된 일입니까?”하지 태공이 말하길 그 사람 집에는 반드시 어긋남(一錯) 게으름(二悞) 멍청함(三痴) 실수(四失) 거슬림(五逆) 좋지않음(六不祥) 나쁜것(七奴) 천박함(八賤) 어리석음(九愚) 뻔뻔함(十强)이 있어서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였다.

 

武王(무왕)曰 願悉聞之(원실문지)하나이다. 太公曰 養男不敎訓(양남불교훈)爲一錯(위일착)이요 嬰孩不訓(영해불훈)爲二悞(위이오)初迎新婦不行嚴訓(초영신부불행엄훈)爲三痴(위삼치)未語先笑(미어선소)爲四失(위사실)이요 不養父母(불양부모)爲五逆(위오역)이고 夜起赤身(야기적신)爲六不祥(육불상)이며 호만타궁(好挽他弓)爲七奴(위칠노)愛騎他馬(애기타마)爲八賤(위팔천)이요 喫他酒勸他人(끽타주권타인)爲九愚(위구우)喫他飯命朋友(끽타반명붕우)爲十强(위십강)이니다.

  무왕이 모든 것을 듣고 싶습니다하니 태공이 말하길 아들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째 어긋남이고, 어린아이를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둘째 게으름이며, 처음 신부를 맞이하면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셋째 멍청함이고, 말하기 전 웃기부터 하는 것이 넷째 실수이고,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거슬림이며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 상서롭지 못한 것이며, 남의 활을 당기기 좋아하는 것이 일곱째 나쁜 것이고,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것은 여덟째 천박함이고,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 어리석음이며,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주는 것은 열 번째 뻔뻔함입니다.” 하였다.

 

武王(무왕)曰 甚美誠哉(심미성재)是言也(시언야).

  무왕이 말하길 매우 아름답고 진실된 말씀입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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