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子曰(주자왈)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물위금일불학이유래일)하며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물위금년불학이유래년)日月逝矣(일월서의)歲不我延(세불아연)嗚呼老矣(오호노의)是誰之愆(시수지건)인가

  주자가 말하기를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금년에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해와 달은 가니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 늙었구나라고 탄식하면 이 누구의 허물인가?”라고 하였다.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노학난성)하니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이라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하여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이라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못 가의 봄 풀은 꿈에서 아직 깨지 못했건만, 섬돌 앞의 오동나무는 벌써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陶淵明詩云(도연명시운) 盛年(성년)不重來(불중래)하고 一日(일일)難再晨(난재신)이니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하라 歲月(세월)不待人(불대인)이니라

  도연명 시에 젊은 나이는 다시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다시 오지 않는다. 때에 맞춰 열심히 하여라. 세월은 사람은 기다리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陶淵明(도연명) 雜詩 其一


人生無根蒂(인생무근체),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此似非常身(차이비상신)
落地爲兄弟(낙지위형제),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得懽當作樂(득환당작락), 斗酒聚比鄰(두주취비린)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 歲月不待人(세월부대인)
인생은 초목처럼 뿌리가 없어 떠도는 거리의 먼지처럼 날아다니고,
바람 따라 흩어져 뒹구니 이 몸은 이미 정상(正常)이 아니구나.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다 형제리니 어찌 골육만 친척이리오?
마음에 기쁘면 마땅히 노래 짓고 말 술로 이웃을 모을지라도,
젊은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에 새벽은 두 번 오지 않나니
때에 이르러 마땅히 부지런하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荀子曰(순자왈) 不積蹞步(불적규보)無以至千里(무이지천리)不積小流(불적소류)無以成江河(무이성강하)니라

  순자가 말하길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이르지 못하고, 작은 물이 모이지 않으면 강하江河를 이루지 못한다.” 하였다.

 

朱文公(주문공)曰 家若貧(가약빈)이라도 不可因貧而廢學(불가인빈이폐학)이요 家若富(가약부)라도 不可恃富而怠學(불가시부이태학)이니라.

  집이 가난해도 배우지 않아서는 안되고 집이 부유해도 이를 믿고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貧若勤學(빈약근학)이면 可以立身(가이입신)이요 富若勤學(부약근학)이면 名乃光榮(명내광영)하리니 惟見學者顯達(유견학자현달)이요 不見學者無成(불견학자무성)이니라.

  가난해도 부지런히 배우면 뜻을 펼 수가 있고 부유해도 부지런히 배우면 명성을 떨칠 수가 있다. 오로지 배워야 세상에 드러날 수 있음을 이미 보았고 배운 사람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나니라.

 

學者(학자)乃身之寶(내신지보)學者(학자)乃世之珍(내세지진)이니라.

  배움이란 사람의 보배요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로다.

 

是故(시고)學則乃爲君子(학즉내위군자)不學則爲小人(불학즉위소인)이니 後之學者(후지학자)宜各勉之(의각면지)니라.

  이렇기 때문에 배우면 군자에 이르고 배우지 않으면 소인이 된다. 후세에 배울 사람들은 마땅히 근면하게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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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觀(인관) 賣綿於市(매면어시)할새 有署調者以穀買之而還(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이러니 有鳶(유연)攫其綿(확기면)하여 墮印觀家(타인관가)어늘 印觀(인관)歸于署調曰(귀우서조왈) 鳶墮汝綿於吾家(연타녀면어오가)()還汝(환녀)하노라 署調曰(서조왈) ()攫綿與汝(확연여녀)天也(천야)吾何受爲(오하수위)리오 印觀曰(인관왈) 然則還汝穀(연즉환녀곡)하리라 署調曰(서조왈) 吾與汝者市二日(오여녀자시이일)이니 穀已屬汝矣(곡이속녀의)라하고 二人(이인)相讓(상양)이라 幷棄於市(병기어시)하니 掌市官(장시관)以聞王(이문왕)하여 並賜爵(병사작)하니라

  (신라 때) 인관이 장에서 솜을 파는데 서조가 곡식으로써 솜을 사서 돌아갔는데 솔개가 그 솜을 채 가지고 인관의 집에 떨어뜨렸다. 인관이 서조에게 솜을 돌려보내며 말하기를, “솔개가 너의 솜을 내 집에 떨어뜨렸으므로 너에게 돌려보낸다.” 하니, 서조는 말하기를, “솔개가 솜을 채다가 너에게 준 것은 하늘이 한 일이다. 내가 어찌 받겠는가?” 하였다.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솜 값으로 받은 너의 곡식을 돌려보내겠다.” 하자,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준 지가 벌써 두 장()이 지났으니, 곡식은 이미 너의 것이 되었다.” 하였다. 두 사람이 서로 사양하다가 솜과 곡식을 다 함께 장에 버리니, 시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이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어 모두 벼슬을 주었다.

 

洪公耆燮(홍공기섭)少貧甚無聊(소빈심무료)러니 一日朝(일일조)婢兒踊躍獻七兩錢曰(비아용약헌칠양전왈) 此在鼎中(자재정중)하니 米可數石(미가수석)이요 柴可數馱(시가수태)天賜(천사)니이다 公驚曰(공경왈) 是何金(시하금)고하고 卽書失金人推去等字(즉서실금인추거등자)하여 付之門楣而待(부지문미이대)러니 俄而姓劉者來問書意(아이성유자래문서의)어늘 公悉言之(공실언지)한대 劉曰理無失金於人之鼎內(유왈리무실금어인지정내)하니 果天賜也(과천사야)盍取之(합취지)닛고 公曰非吾物(공왈비오물)()劉俯伏曰(유부복왈) 小的(소적)昨夜(작야)爲窃鼎來(위절정래)하다가 還憐家勢蕭條而施之(환련가세소조이시지)러니 今感公之廉价(금감공지렴개)하고 良心自發(양심자발)하여 誓不更盜(서불갱도)하고 願欲常侍(원욕상대)하오니 勿慮取之(물려취지)하소서 公卽還金曰汝之爲良則善矣(공즉환금왈여지위양즉선의)金不可取(금불가취)라하고 終不受(종불수)하니라 ()公爲判書(공위판서)하고 其子在龍(기자재룡)爲憲宗國舅(위헌종국구)하며 劉亦見信(유역견신)하여 身家大昌(신가대창)하니라

  홍공(洪公) 기섭(耆燮)이 젊었을 때 가난하여 매우 무료(無聊)하였는데, 하루는 아침에 어린 계집종이 기쁜 듯 뛰어와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안에 있었으니, 쌀이 몇 섬일 수 있고, 나무가 몇 바리일 수 있습니다.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하였다. 공이 놀라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돈인가?”하고 곧 돈 잃은 사람은 와서 찾아가라는 글을 써서 대문에 붙여 놓고 기다렸다. 얼마 후 성이 유()씨인 사람이 찾아와 글 뜻을 묻자, 공은 자세히 그 내용을 말해 주었다. 유가가 말하기를, “이치상 남의 솥 안에 돈을 잃는 일은 없으니, 참으로 하늘이 주신 것입니다. 왜 취하지 않으십니까?” 하였다.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어찌하리오?” 하였다. 유씨가 엎드려 말하기를, “소인이 어젯밤에 솥을 훔치러 왔다가 도리어 가세(家勢)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 놓고 돌아갔습니다. 지금 공의 청렴(淸廉)에 감동하고 양심이 저절로 우러나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고, 앞으로는 항상 옆에서 모시기를 원하오니 염려 마시고 취하소서.” 하였다. 공이 곧장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네가 착하게 된 것은 좋으나 이 돈은 취할 수 없다.” 하고 끝내 받지 않았다. 뒤에 공은 판서가 되고 그의 아들 재룡(在龍)은 헌종(憲宗)의 국구(國舅)가 되었으며, 유씨 또한 신임을 얻어 몸과 집안이 크게 번창하였다.

  * 洪耆燮 : 홍기섭은 조선 순조 때 인물, 본관은 남양이며 헌종의 계비인 효정왕후의 할아버지로 형조판서를 지냈고 익풍부원군 홍재룡의 아버지

 

高句麗平原王之女(고구려평원왕지녀)幼時(유시)好啼(호제)러니 王戱曰(왕희왈) 以汝(이녀)將歸愚溫達(장귀우온달)하리라 及長(급장)欲下嫁于上部高氏(욕하가우상부고씨)한대 女以王不可食言(여이왕불가식언)이라하여 固辭(고사)하고 終爲溫達之妻(종위온달지처)하니라 蓋溫達(개온달)家貧(가빈)하여 行乞養母(행걸양모)하니 時人(시인)目爲愚溫達也(목위우온달)러라 一日(일일)溫達(온달)自山中(자산중)으로 負楡皮而來(부유피이래)하니 王女訪見曰吾乃子之匹也(왕녀방견왈오내자지필야)라하고 乃賣首飾(내매수식)하여 而買田宅器物頗富(이매전택기물파부)하고 多養馬以資溫達(다양마이자온달)하여 終爲顯榮(종위현영)하니라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의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잘하여 왕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너를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낼 것이다.” 하였다. 딸이 자라서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을 보내려 하자 딸은 임금이 식언(食言)을 해서는 안 된다.” 하여 굳이 사양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돌아다니며 빌어다가 어머니를 봉양하니 당시 사람들이 지목하여 바보 온달이라고 하였다. 하루는 온달이 산속에서 느릅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제가 바로 당신의 베필입니다.” 하고는 머리의 장식물을 팔아 밭과 집과 기물을 매우 넉넉하게 사들이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마침내 높은 지위에 올라 영화롭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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幼兒(유아)或詈我(혹리아)하면 我心(아심)覺懽喜(각환희)하고 父母(부모)嗔怒我(진노아)하면 我心(아심)反不甘(반불감)이라 一喜懽一不甘(일희환일불감)하니 待兒待父心何懸(대아대부심하현)勸君今日逢親怒(권군금일봉친노)어든 也應將親作兒看(야응장친작아간)하라

  어린 자식이 혹시 나를 꾸짖으면 내 마음은 기쁘게 깨닫고 부모가 나를 꾸짖고 노하면 내 마음에 도리어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달갑지 않아하니 아이를 대하고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다른고? 그대에게 권하니, 이제 어버이의 노여워하시면 또한 마땅히 어버이를 어린아이로 대하듯 해보아라.

 

兒曹(아조)出千言(출천언)하되 君聽常不厭(군청상불염)하고 父母(부모)一開口(일개구)하면 便道多閑管(편도다한관)이라 非閑管親掛牽(비한관친괘견)이니 皓首白頭(호수백두)多諳練(다암간)이라 勸君敬奉老人言(권군경봉노인언)하고 莫敎乳口爭長短(막교유구쟁장단)하라

  어린 자식이 많은 말을 하면 들어도 항상 싫어하지 않으면서 부모는 한번만 말을 하여도 잔소리가 많다고 한다. 쓸데없는 참견이 아니라 어버이가 마음에 걸리고 끌려서이니 흰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겪어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대에게 권하니 늙은 사람의 말을 공경하여 받들고, 젖냄새 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을 다투려 하지 마라.

 

幼兒尿糞穢(유아뇨분예)君心(군심)無厭忌(무염기)로되 老親涕唾零(노친체타령)反有憎嫌意(반유증혐의)니라 六尺軀來何處(육척구래하처)父精母血成汝體(부정모혈성여체)니라 勸君敬待老來人(권군경대노래인)하라 壯時爲爾筋骨敝(장시위이근골폐)니라

  어린 자식의 오줌과 똥의 더럽지만 싫어하지 않고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한다. 그대 여섯 자의 몸이 어디서 나왔는고?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어졌다. 그대에게 권하니, 늙어가는 사람을 공경스레 대접하라. 젊었을 때 부모는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으셨도다.

 

看君晨入市(간군신입시)하여 買餠又買餻(매병우매고)하니 少聞供父母(소문공부모)하고 多說供兒曹(다설공아조)親未啖兒先飽(친미담아선포)하니 子心(자심)不比親心好(불비친심호)勸君多出買餠錢(권군다출매병전)하여 供養白頭光陰少(공양백두광음소)하라

  그대가 새벽에 시장에 가서 밀가루 떡을 사고 또 흰떡을 사는 데 부모를 공양한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자식에게 준다고 대부분 말한다. 어버이는 아직 맛보지도 않았건만 제자식만 먼저 배부르니, 자식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할 수 없음이라. 그대에게 권하니, 떡 살 돈을 많이 내어 흰머리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어버이를 공양하는 것이 찰나처럼 짧으니라.

 

市間賣藥肆(시간매약사)惟有肥兒丸(유유비아환)하고 未有壯親者(미유장친자)하니 何故兩般看(하고양반간)兒亦病親亦病(아역병친역병)醫兒不比醫親症(의아불비의친증)이라 割股還是親的肉(할복환시친적육)이니 勸君亟保雙親命(권군극보쌍친명)하라

  시장 약 파는 가게에는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환약만 있고,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무슨 까닭인가?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할 수 없다. 다리를 베어서라도 두루 어버이의 살이로다. 그대에게 권하니 빨리 어버이의 목숨을 보호하라.

 

富貴(부귀)養親易(양친이)로되 親常有未安(친상유미안)하고 貧賤(빈천)養兒難(양아난)하되 兒不受饑寒(아불수기한)이라 一條心兩條路(일조심양조로)爲兒終不如爲父(위아종불여위부)이라 勸君養親如養兒(권군양친여양아)하고 凡事(범사)莫推家不富(막추가불부)하라

  부귀하하여 어버이를 봉양하기는 쉽지만 어버이는 항상 안녕하시지 못하고 가난하고 천하면 자식을 기르기가 어렵지만 자식은 배고픔과 추위를 받지 않는다. 한 가지 마음 두 가지 길에 자식을 위하는 것이 마침내 어버이를 위하는 것만 같지 못하도다. 그대에게 권하니, 양친을 섬기기를 자식을 키우듯이 하고 모든 일을 집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라.

 

養親(양친)只二人(지이인)로되 常與兄弟爭(상여형제쟁)하고 養兒(양아)雖十人(수십인)이나 君皆獨自任(군개독자임)이라 兒飽煖親常問(아포난친상문)하되 父母饑寒不在心(부모기한불재심)이라 勸君養親(권군양친)須竭力(수갈력)하라 當初衣食(당초의식)被君侵(피군침)이니라

  양친은 다만 두 분이로되 봉양함에는 늘 형제들과 다투고 자식을 기를 때는 비록 열 명이라도 모두 그대 혼자 스스로 맡는다. 자식에게 배부르고 따뜻한지는 항상 친절히 물으면서 부모의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있지 않다. 그대에게 권하니 부모를 봉양함에 반드시 힘을 다하라. 당초에 입을 것과 먹을 것을 그대에게 빼앗기셨도다.

 

親有十分慈(친유심분자)하되 君不念其恩(군불념기은)하고 兒有一分孝(아유일분효)하면 君就揚其名(군취양기명)이라 待親暗待兒明(대친암대아명)하니 誰識高堂養子心(수식고당양자심)勸君漫信兒曹孝(권군만신아조효)하라 兒曹樣子在君身(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

  어버이는 자식을 십분 사랑하시지만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한다. 제 자식이 조금만 효도하면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드러낸다. 어버이를 대접함엔 어둡고 자식을 대함엔 밝으니 누가 어버이의 자식 기르는 마음을 알까? 그대에게 권하니, 네 자식의 효도를 무조건 믿지 말아라. 네 자식의 본보기가 그대 자신이니라. 어버이에 대한 효도는 곧 자신을 위한 것이다. 자식은 은연중에 그가 하는 것을 보고 배우며 인간으로서 가족간의 도리를 깨달아 배우게 된다. 확실한 본보기가 곧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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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曰(주역왈) 善不積(선불적)이면 不足以成名(부족이성명)이요 惡不積(악불적)이면 不足以滅身(부족이멸신)이어늘 小人(소인)以小善(이소선)으로 爲无益而弗爲也(위무익이불위야)하고 以小惡(이소악)으로 爲无傷而弗去也(위무상이불법야)니라 ()惡積而不可掩(악적이불가엄)이요 罪大而不可解(죄대이불가해)니라

  주역에서 말하기를 선을 쌓지 않으면 이름을 이룰 수 없고, 악을 쌓지 않으면 몸을 망치지 않는다. 소인은 작은 선은 유익함이 없다고 하여 행하지 않고, 작은 악은 해로움이 없다고 버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악이 쌓여 가리지 못하고 죄가 커져 풀지 못한다.” 하였다.

 

履霜(이상)이면 堅氷至(견빙지)이니 臣弑其君(신시기군)하며 子弑其父(자시기부)非一朝一夕之事(비일조일석지사)其所由來者漸矣(기소유래자점의)니라

  서리를 밟을 때가 되면 얼음에 이르는 때가 되니,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패륜은 하루아침 하루저녁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그 유래하는 것이 점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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益智書云(익지서운) 女有四德之譽(여유사덕지예)하니 一曰婦德(일왈부덕)이요 二曰婦容(이왈부용)이요 三曰婦言(삼왈부언)이요 四曰婦工也(사왈부공야)니라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는 네 가지 덕을 기려야 하니, 첫째 아녀자의 덕스러움(婦德)이요, 둘째 아녀자의 아름다움(婦容)이며, 셋째 아녀자의 말씨(婦言)이고, 넷째 아녀자의 솜씨(婦工)이다.”라고 하였다.

 

婦德者(부덕자)不必才名絶異(불필재명절이)婦容者(부용자)不必顔色美麗(불팔안색미려)婦言者(부언자)不必辯口利詞(불필변구리사)婦工者(부공자)不必技巧過人也(불필기교과인야)

  부덕(婦德)이란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난 것이 아니며, 부용(婦容)이란 반드시 얼굴이 아름답고 고운 것이 아니다. 부언(婦言)이란 반드시 구변(口辯)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은 아니며, 부공(婦工)이란 반드시 솜씨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다.

 

其婦德者(기부덕자)淸貞廉節(청정렴절)하여 守分整齊(수분정제)하고 行止有恥(행지유치)하며 動靜有法(동정유법)이니 此爲婦德也(차위부덕야)婦容者(부용자)洗浣塵垢(세완진구)하여 衣服鮮潔(의복선결)하며 沐浴及時(목욕급시)하여 一身無穢(일신무예)此爲婦容也(차위부용야)婦言者(부언자)擇師而說(택사이설)하여 不談非禮(불담비례)하고 時然後言(시연후언)하여 人不厭其言(인불염기언)이니 此爲婦言也(차위부언야), 婦工者(부공자)專勤紡績(전근방적)하고 勿好葷酒(물호훈주)하며 供具甘旨(공구감지)하여 以奉賓客(이봉빈객)이니 此爲婦工也(차위부공야)니라.

  그 부덕(婦德)이란 맑고 곧고 청렴하고 절개가 있어 분수를 지키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며, 행동거지(行動擧止)에 염치가 있고 동정(動靜)에 법도가 있는 것이니, 이것이 부덕이다. 부용(婦容)이란 먼지나 때를 깨끗이 빨아 옷차림을 정결하게 하며, 목욕을 제때 하여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이것이 부용이다. 부언(婦言)이란 본받을 만한 것을 가려 말하며 예의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때가 된 뒤에 말해서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이 부언이다. 부공(婦工)이란 오로지 길쌈을 부지런히 하고 훈채와 술을 좋아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갖추어 손님을 받드는 것이니, 이것이 부공이다. * 葷菜 : ·마늘 따위와 같이 특이(特異)한 냄새가 나는 소채

 

此四德者(차사덕자)是婦人之所不可缺者(시부인지소불가결자)爲之甚易(위지심이)하고 務之在正(무지재정)하니 依此而行(의차이행)이면 是爲婦節(시위부절)이니라

  이 네 가지 덕은 부녀자로서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행하기 매우 쉽고 바르게 힘쓰는 것이니, 이것에 의거하고 행한다면 이것이 부녀자로서의 범절이니라.

 

太公曰(태공왈) 婦人之禮(부인지례)語必細(어필세)니라

  태공이 말하길 부인의 예절은 그 말이 반드시 곱고 부드러워야 한다.”라고 하였다.

 

賢婦(현부)令夫貴(령부귀)惡婦(악부)令夫賤(령부천)이라

  현명한 아내는 남편을 귀히 하고, 사악한 아내는 남편을 천하게 만든다.

 

家有賢妻(가유현처)夫不遭橫禍(부불조횡화)니라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그 남편이 뜻밖의 화를 만나지 않는다.

 

賢婦(현부)和六親(화육친)하고 佞婦(영부)破六親(파육친)이니라

  현명한 아내는 육친(六親)을 화목하게 하고, 사악한 아내는 육친의 화목을 깨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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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與善人居(여선인거)如入芝蘭之室(여입지란지실)하여 久而不聞其香(구이불문기향)이나 卽與之化矣(즉여지화의)與不善人居(여불선인거)如入鮑魚之肆(여입포어지사)하여 久而不聞其臭(구이불문기취)亦與之化矣(역여지화의)丹之所藏者(단지소장자)()하고 漆之所藏者(칠지소장자)()이라 是以(시이)君子(군자)必愼其所與處者焉(필신기서여처자언)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한 사람과 함께 거처하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냄새를 맡지 못하지만 곧 그 향기와 더불어 동화(同化)된다. 선하지 못한 사람과 함께 거처하면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오래되면 그 악취를 맡지 못하나 또한 그 냄새와 더불어 동화된다. 붉은 단사(丹砂)를 지니면 붉어지고 검은 옻을 지니면 검어진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반드시 더불어 함께 거처하는 사람을 신중히 해야 하느니라.”고 하셨다.

 

家語云(가어운) 與好人同行(여호인동행)이면 如霧露中行(여무로중행)하여 雖不濕衣(수불습의)라도 時時有潤(시시유윤)하고 與無識人同行(여무식인동행)이면 如厠中坐(여측중좌)하여 雖不汚衣(수불오의)라도 時時聞臭(시시문취)니라.

  공자가어에 이르되 좋은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때때로 그 냄새를 맡게 된다.”고 하였다.

 

子曰 晏平仲(안평중)善與人交(선여인교)로다 久而敬之(구이경지)구나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안평중(晏平仲)은 사람과 사귀기를 잘하도다. 오래되어도 공경하는구나.”라고 하셨다.

  * 晏平仲 : 제나라 명재상 안영(晏嬰)이고 평중은 그의 호다. 그를 높여 안자(晏子)라고도 부르며 안자열전이 전한다. 공자와 동시대의 인물로 공자를 제나라왕이 등용하려하자 이를 막았다. 안평중은 오척단구의 담대한 인물로 제나라에서 공을 다투며 권세를 부리던 고야자, 전개강, 공손첩 세권신을 복숭아 두개로 죽게 만들어 이도화살삼사(二桃殺三士)‘란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그리고 제경공을 보좌한 재상이었으며 초나라, 오나라, 진나라등 강대국들과의 기민한 외교술로 국격을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초나라 영왕과의 귤화위지(橘化爲枳-남쪽의 귤을 북쪽 나라에 옮겨 심으니 탱자가 된다)라는 고사를 남겼다.

 

相識(상식)滿天下(만천하)하되 知心能幾人(지심능기인)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 수 있겠는가?

 

酒食兄弟(주식형제)千個有(천개유)로되 急難之朋(급난지붕)一個無(일개무)니라

  술이나 음식을 함께할 때 형제 같은 친구는 많으나,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줄 친구는 하나도 없다.

 

不結子花(불결자화)休要種(휴요종)이요 無義之朋(무의지붕)不可交(불가교)니라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친구는 사귀지 말라.

 

君子之交(군자지교)淡如水(담여수)하고 小人之交(소인지교)甘若醴(감약례)니라

  군자의 사귐은 물같이 담백하고, 소인의 사귐은 술처럼 달다.

 

路遙知馬力(노요지마력)이요 日久見人心(일구견인심)이니라.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고, 날이 오래 지나면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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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會曰(유회왈) 言不中理(언부중리)不如不言(불여불언)이니라

  유회(劉會)가 말하길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다.”고 하였다.

 

一言不中(일언부중)이면 千語無用(천어무용)이니라

  한마디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모없다.

 

君平(군평왈) 口舌者(구설자)禍患之門(화환지문)이요 滅身之斧也(멸신지부야)니라.

  군평(君平)이 말하길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치는 도끼이니라.”라고 하였다.

  * 君平 :  엄준의 자이며 한나라 때 유명한 점술사이며 도학자

 

利人之言(이인지언)煖如綿絮(난여면서)하고 傷人之語(상인지어)利如荊棘(이여형극)하여 一言利人(일언이인)重値千金(중치천금)이요 一語傷人(일어상인)痛如刀割(통여도할)이니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날카롭기가 가시와 같아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소중한 가치가 천금이요, 사람을 상하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처럼 고통스럽다.

 

口是傷人斧(구시상인부)言是割舌刀(언시할설도)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이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니라

  입이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말이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디에서든 몸이 편안하느니라.

 

逢人(봉인)且說三分話(차설삼분화)하고 未可全抛一片心(미가전포일편심)이니 不怕虎生三個口(불파호생삼개구)只恐人情兩樣心(지공인정양양심)이니라

  사람을 만나면 먼저 삼할만 말하고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마음을 다 털어 버리지 말지니, 호랑이가 세 번의 입을 두려워 하지 말고 오직 사람의 두 마음을 두려워 하라.

 

酒逢知己千鍾少(주봉지기천종소)話不投機一句多(화불투기일구다)니라

  술은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만나면 천 병의 술도 적고, 말은 해야 할 기회가 아니면 한 마디도 많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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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居家有禮故(거가유례고)長幼辨(장유변)하고 閨門有禮故(규문유례고)三族和(삼족화)하고 朝廷有禮故(조정유례고)官爵序(관작서)하고 田獵有禮故(전렵유례고)戎事閑(융사한)하고 軍旅有禮故(군여유례고)武功成(무공성)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집안에는 예()가 있으므로 어른과 젊은이가 변별(辨別)되고, 규문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三族)이 화목하고, 조정(朝廷)에 예가 있으므로 관작의 서열이 있고 들판에서 사냥하는 데도 예가 있으므로 군사일이 익혀지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武功)이 이루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子曰 君子有勇而無禮(군자유용이무례)爲亂(위란)하고 小人有勇而無禮(소인유용이무례)爲盜(위도)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용맹은 있으되 예가 없으면 난리를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이 있으나 예가 없으면 도둑질을 하느니라.”라고 하셨다.

 

曾子(증자왈) 朝廷(조정)莫如爵(막여작)이요 鄕黨(향당)莫如齒(막여치)輔世長民(보세장민)에는 莫如德(막여덕)이니라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조정에서는 관직의 작위로, 고을에서는 나이를 으뜸으로 한다. 세상을 돕고 백성을 다스림에는 덕이 으뜸이다.”라고 하였다.

 *曾子 : 이름은 증삼(曾參), 자는 자여(子輿). 공자 말년의 제자이며 효행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술로는 효경(孝經)이 있고 논어의 저술에 참여하였다. 증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를 가르쳤고, 자사의 문하에서 맹자가 공부하고 활동하여 공자 이후 유학의 정통 계보로 인정받고 있다.

 

老少長幼(노소장유)天分秩序(천분질서)不可悖理而傷道也(불가패리이상도야)니라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하늘에서 나눈 서열이니, 이치를 어기거나 도리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

 

出門(출문)如見大賓(여견대빈)하고 入室(입실)如有人(여유인)이니라

  문을 나가는 것을 큰 손님을 만나는 듯이 하고, 방으로 들어올 때는 사람이 있는 듯이 하라.

 

若要人重我(약요인중재)인대 無過我重人(무과아중인)이니라

  만약 남이 나를 중히 여기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기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

 

父不言子之德(부불신자지덕)하며 子不談父之過(자불담부지과)니라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않으며,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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