顔氏家訓(안씨가훈)曰 夫有人民而後(부유인민이후)有夫婦(유부부)하고 有夫婦而後(유부부이후)有父子(유부자)하고 有父子而後(유부자이후)有兄弟(유형제)하니 一家之親(일가지친)此三者而已矣(차삼자이이의)自玆以往(자자이왕)으로 至于九族(지간구족)皆本於三親焉(개본어삼친언)이라 於人倫(어인륜)爲重也(위중야)不可不篤(불가불독)이니라. * 顔氏家訓 : 북제의 유학자인 안지추(顔之推)가 집안 후손에게 남긴 유훈서

  안씨가훈(顔氏家訓)에 말하길 무릇 백성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집의 친한 관계는 이 세 가지로다.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삼친(三親: 부부, 부자, 형제)이 근본이다. 그러므로 인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니 돈독하게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莊子(장자) 曰 兄弟(형제)爲手足(위수족)하고 夫婦(부부)爲衣服(위의복)이니 衣服破時(의복파시)更得新(갱득신)이어니와 手足斷處(수족단처)難可續(난가속)이니라.

  장자가 말하기를 형제는 수족(手足)이 되고 부부는 의복이 되니,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지만, 수족이 잘라진 곳은 잇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蘇東坡(소동파) 云 富不親兮貧不疎(부불친혜빈불소)此是人間大丈夫(차시인간대장부)富則進兮貧則退(부즉진혜빈즉퇴)此是人間眞小輩(차시인간진소배)니라.

  소동파가 말하길 부유하다고 가까이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는 것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대장부요, 부유하면 나아가고 가난해지면 멀리하는 이런 것은 인간 중에 참으로 소인배(小人輩)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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司馬溫公(사마온공왈) 曰 凡諸卑幼事無大小(범제비유사무대소)여도 毋得專行(무득전행)하고 必咨稟於家長(필자품어가장)이니라.

  사마온공(司馬溫公)이 말하길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이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반드시 가장(家長)에게 여쭈어야 한다.'고 하였다.

 

待客(대객)不得不豊(불득불풍)이요 治家(치가)不得不儉(불득불검)이니라.

  손님을 접대함에는 풍성하게 하지 않을 수 없으며, 가정을 다스림에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다

 

太公(태공) 曰 痴人(치인)畏婦(외부)하고 賢女(현녀)敬夫(경부)니라.

  태공이 말하길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자는 남편을 공경한다.'고 하였다.

 

凡使奴僕(범사노복)先念飢寒(선념기한)이니라.

  무릇 노복을 부림에는 먼저 배고픔과 추위를 생각하라.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이요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니라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時時防火發(시시방화발)하고 夜夜備賊來(야야비적래)니라.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밤마다 도적이 오는 것을 방비하라.

 

景行錄(경행록)云 觀朝夕之早晏(관조석지조안)하여 可以卜人家之興替(가이복인가지흥체)니라.

  경행록에 이르길 아침·저녁의 이르고 늦음(부지런함)을 보아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함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文中子(문중자) 曰 婚娶而論財(혼취이론재)夷虜之道也(이로지도야)니라.

  문중자(文中子)가 말하기를 혼인하고 처를 맞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도이다.”라고 하였다.

  * 文中子 : 隨나라 때 유학자 왕통(王通). 수문제에게 태평십이책을 건의하였으나 수용되지 않자 강호에 은거하며 제자를 길렀다. 당나라 개국공신인 房玄齡, 杜如晦, 魏徵 등을 제자로 길렀고 당나라 유학 학풍을 형성하는 바탕이 되었다. 문중자(文仲子)는 그의 사후 제자들이 그에게 지어서 올린 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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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道先生(명도선생)曰 一命之士(일명지사) 苟有存心於愛物(구유존심애물)이면 於人(어인)必有所濟(필유소재)니라.

  명도선생이 말하길 처음으로 벼슬을 얻은 선비라도 진실로 물건을 사랑하는데 마음을 쓴다면 남에게 반드시 도움을 받는 바가 있을 것이다하였다.

 

唐太宗御製(당태종어제)云 上有麾之(상유휘지)하고 中有乘之(중유승지)하고 下有附之(하유부지)하여 幣帛衣之(폐백의지)倉廩食之(창름식지)하니 爾俸爾祿(이봉이록)民膏民脂(민고민지)니라 下民(하민)易虐(이학)이어니와 上蒼(상창)難欺(난기)니라.

  당태종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는 지시하는 임금이 있고 가운데는 이에 따라 다스리는 관리가 있고 아래에는 이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예물로 받은 비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창고에 쌓인 곡식으로 밥을 먹으니 너의 봉록은 다 백성의 살과 기름인 것이다. 아래에 있는 백성은 학대하기는 쉬우나 위에 있는 푸른하늘은 속이기 어려운 것이다.” 하였다.

 

童蒙訓(동몽훈)曰 當官之法(당관지법)唯有三事(유유삼사)하니 曰淸曰愼曰勤(왈청왈신왈근)이라 知此三者(지차삼자)知所以持身矣(지소이지신의)니라.

  동몽훈에 말하기를 관리된 자의 법은 오직 세가지가 있으니 청렴, 신중, 근면이다. 이 세가지를 안다면 몸가짐의 방법을 안다고 할 것이다.” 하였다.

 

當官者(당관자)必以暴怒爲戒(필유폭노위계)하라 事有不可(사유불가)어든 當詳處之(당상처지)必無不中(필무부중)이어니와 若先暴怒(약선폭노)只能自害(지능자해)豈能害人(기능해인)이리오.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심하게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반드시 맞아들지 않는 것이 없으려니와 만약 성내기부터 한다면 오직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 어찌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할 수 있으리오.

 

事君(사군)如事親(여사친)하며 事長官(사장관)如事兄(여사형)하며 與同僚(여동료)如家人(여가인)하며 待群吏(대군리)如奴僕(여노복)하며 愛百姓(애백성)如妻子(여처자)하며 處官事(처관사)如家事然後(여가사연후)能盡吾之心(능진오지심)이니 如有毫末不至(여유호말부지)皆吾心(개오심)有所未盡也(유소미진야)니라.

  임금을 섬기기를 어버이 섬기는 것 같이 하며 윗사람 섬기기를 형님 섬기는 것처럼 하고 동료를 대하기를 자기집 사람같이 하며 여러 아전 대하기를 자기집 노복같이 하며 백성을 사랑하기를 차자식과 같이 하고 나랏일 처리하기를 내 집일처럼 하고 난 뒤에야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고 할 것이다.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이르지 못함이 있다면 모두 내 마음에 다하지 못한 바가 있는 것이니라.

 

或問(혹문) 簿佐令者也(부좌령자야)簿所欲爲(부소욕위)令或不從(영혹부종)이면 奈何(내하)닛고 伊川先生(이천선생)曰 當以誠意動之(당이성의동지)니라 今令與簿不知(금령여부부지)只是爭私意(지시쟁사의)令是邑之長(영시읍지장)이니 若能以事父母之道事之(약능이사부모지도사지)하여 過則歸己(과즉귀기)하고 善則唯恐不歸於令(선즉유공불귀어령)하여 積此誠意(적차성의)豈有不動得人(기유부동득인)이리오.

  어떤이가 묻기를 부는 영을 보좌하는 자입니다. 부가 하고자 하는 바를 영이 혹시 따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하니 이천선생이 답하기를 마땅히 성의로써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 영과 부과 화목하지 않은 것이 곧 사사로운 생각으로 다투는 것이니 영은 고을의 우두머리이니 만약 부형을 섬기는 도리로 섬겨서 잘못이 있으면 자기에게로 돌리고 잘한 것은 영에게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해야 한다. 이와 같은 성의를 쌓는다면 어찌 사람을 움직이지 못함이 있겠는가하였다.

 

劉安禮(유안례)問 臨民(문임민)한대 明道先生(명도선생)曰 使民(사민)으로 各得輸其情(각득수기정)이니라. 問 御吏(문어리)曰 正己以格物(정기이격물)이니라. * 劉安禮 : 北宋 때 관리

  유안례가 백성에게 임하는 도리를 물으니 명도선생이 말씀하시길 백성으로 하여금 각각 가들의 뜻을 펴게 할지니라하였고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를 물으니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할지니라하였다.

 

抱朴子(포박자) 曰 迎斧銊而正諫(영부월이정간)하며 據鼎鑊而盡言(거정확이진언)이면 此謂忠臣也(차위충신야)이니라.

  * 抱朴子 : 東晉시기 葛洪이 지은 도교서적

  포박자에 말하기를 도끼로 맞더라도 바르게 간언하며 솥에 넣어져 죽이려 하더라도 옳은 말을 다하면 이를 이르러 충신이라고 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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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王(무왕)曰 何謂十盜(하위십도)닛고 太公(태공)曰 時熟不收(시숙불수)爲一盜(위일도)收積不了(수적불료)爲二盜(위이도)無事燃燈寢睡(무사연등침수)爲三盜(위삼도)慵懶不耕(용나불경)爲四盜(위사도)不施功力(불시공력)爲五盜(위오도)專行巧害(전행교해)爲六盜(위육도)養女太多(양녀태다)爲七盜(위칠도)晝眠懶起(주면나기)爲八盜(위팔도)貪酒嗜慾(탐주기욕)爲九盜(위구도)强行嫉妬(강행질투)爲十盜(위십도)니라.

  무왕이 십도가 무엇입니까?” 하니, 태공이 말하길 제 때에 곡식을 거두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도둑이요, 거두고 쌓는 일을 마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도둑이요, 일없이 등불을 켜놓고 자는 것이 세 번째 도욱이요, 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이 네 번째 도둑이요, 공력을 들이지 않는 것이 다섯 번째 도둑이요,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여섯 번째 도둑이요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일곱 번째 도둑이요 낮잠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 하는 것이 여덟 번째 도둑이요 술을 탐하고 욕심을 즐기는 것이 아홉째 도둑이요 질투를 심하게 하는 것이 열 번째 도둑이다고 하였다.

 

武王(무왕)曰 家無十盜而不富者(가무십도이부부자)何如(하여)닛고 太公曰 人家(인가)必有三耗(필유삼모)니다. 武王曰 何名三耗(하명삼모)닛고 太公曰 倉庫漏濫不蓋(창고루람불개)하여 鼠雀亂食(서작난식)爲一耗(위일모)收種失時(수종실시)爲二耗(위이모)抛撤米穀穢賤(포살미곡예천)爲三耗(위삼모)니다.

  무왕이 열가지 도둑이 없는데도 부자가 아닌 것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태공이 말하길 그 집에는 세 가지 낭비가 있을 것입니다.” 무왕이 세 가지 낭비가 어떤 것입니까?”하니 태공이 말하길 창고가 새는데도 막지 않아 쥐와 참새가 어지럽게 먹어대는 것이 첫 번째 낭비요, 거두고 씨뿌리는 때를 놓치는 것이 두 번째 낭비요, 곡식을 땅에 흘려 더럽히고 천하게 다루는 것이 세 번째 낭비입니다.” 하였다.

 

武王(무왕)曰 家無三耗不富子(가무삼모부부자)何如(하여)닛고 太公曰 人家(인가)必有一錯二悞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불상칠노팔천구우십강)하여 自招其禍(자초기화)非天降殃(비천강앙)이니다.

  무왕이 집에 세가지 낭비가 없는데 부유하지 않은 것은 어찌 된 일입니까?”하지 태공이 말하길 그 사람 집에는 반드시 어긋남(一錯) 게으름(二悞) 멍청함(三痴) 실수(四失) 거슬림(五逆) 좋지않음(六不祥) 나쁜것(七奴) 천박함(八賤) 어리석음(九愚) 뻔뻔함(十强)이 있어서 스스로 재앙을 부르는 것이지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하였다.

 

武王(무왕)曰 願悉聞之(원실문지)하나이다. 太公曰 養男不敎訓(양남불교훈)爲一錯(위일착)이요 嬰孩不訓(영해불훈)爲二悞(위이오)初迎新婦不行嚴訓(초영신부불행엄훈)爲三痴(위삼치)未語先笑(미어선소)爲四失(위사실)이요 不養父母(불양부모)爲五逆(위오역)이고 夜起赤身(야기적신)爲六不祥(육불상)이며 호만타궁(好挽他弓)爲七奴(위칠노)愛騎他馬(애기타마)爲八賤(위팔천)이요 喫他酒勸他人(끽타주권타인)爲九愚(위구우)喫他飯命朋友(끽타반명붕우)爲十强(위십강)이니다.

  무왕이 모든 것을 듣고 싶습니다하니 태공이 말하길 아들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는 것이 첫째 어긋남이고, 어린아이를 훈계하지 않는 것이 둘째 게으름이며, 처음 신부를 맞이하면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셋째 멍청함이고, 말하기 전 웃기부터 하는 것이 넷째 실수이고,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다섯째 거슬림이며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여섯째 상서롭지 못한 것이며, 남의 활을 당기기 좋아하는 것이 일곱째 나쁜 것이고,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것은 여덟째 천박함이고,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아홉째 어리석음이며,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주는 것은 열 번째 뻔뻔함입니다.” 하였다.

 

武王(무왕)曰 甚美誠哉(심미성재)是言也(시언야).

  무왕이 말하길 매우 아름답고 진실된 말씀입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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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思叔座右銘(장사숙좌우명)에 왈 凡語(범어)必忠信(필충신)하며 凡行(범행)必篤敬(필독경)하며 飮食(음식)必愼節(필신절)하며 字劃(자획)必楷正(필해정)하며 容貌(용모)必端裝(필단장)하며 衣冠(의관)必整肅(필정숙)하며 步履(보리)必安詳(필안상)하며 居處(거처)必正精(필정정)하며 作事(작사)必謀始(필모시)하며 出言(출언)必顧行(필고행)하여 常德(상덕)必固持(필고지)하며 然諾(연락)必重應(필중응)하며 見善如己出(견선여기출)하며 見惡如己病(견악여기병)하라 凡此十四者(범차십사자)皆我未深省(개아미심성)이라 書此當座右(서차당좌우)하여 朝夕視爲警(조석시위경)하노라  * 張思叔 : 北宋代 儒學者

  장사숙의 좌우명에 말하기를 무릇 말은 충성되고 믿음이 있어야 되며 무릇 행실은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히 하며 음식은 반드시 삼가고 알맞게 하며 글씨는 반드시 똑바로 쓰며 용모는 반드시 단정히 하고 의관은 반드시 정제하며 걸음걸이는 반드시 안전하고 자상히하며 거처하는 곳은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일하는 것은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며 말을 할 때는 반드시 그 실행 여부를 생각해서 하며 평상시 덕을 반드시 굳게 지키고 그렇게 하겠다고 승낙하는 것은 반드시 무겁게하여 응하며 선을 보거든 자기에게서 나온 것 같이 하며 악을 보거든 자신의 병인 것처럼 하라. 무릇 이 열 네 가지는 모두 내가 아직 깊이 깨닫지 못한 것이라 이를 오른편에 적어 높고 아침저녁으로 보고 경계할 것이니라하였다.

 

范益謙座右銘(범익겸좌우명)曰 一不言朝庭利害邊報差除(일부언조정이해변보차제)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부언주현관원장단득실)이요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삼불언중인소작과악지사)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사불언사진관직추시부세)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오불언재리다소염빈구부)六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육불언음설희만평론육색)이요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칠불언구멱인물간색주식)이요, 又人付書信(우인부서신)不可開坼沈滯(불가개탁침체)與人並坐(여인병좌)不可窺人私書(불가규인사서)凡入人家(범입인가)不可看人文字(불가간인문자)凡借人物(범차인물)不可損壞不還(불가손괴불환)이요 凡喫飮食(범끽음색)不可揀擇去取(불가간택거취)與人同處(여인동처)不可自擇便利(불가자택편리)凡人富貴(범인부귀)不可歎羨詆毁(불가탄선저훼)凡此數事(범차수사)有犯之者(유범지자)足以見用意之不肖(족이견용의지불초)於存心修身(어존심수신)大有所害(대유소해)因書以自警(인서이자경)하노라.

  범익겸이 좌우명에서 말하기를 첫째 조정에서의 이해와 변방으로부터의 보고와 벼슬의 임명에 대해서 말하지 말며, 둘째 주현 관원의 장단점가 득실에 대해서 말하지 말며,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악한 일을 말하지 말며 넷째 벼슬에 나아가는 것과 기회에 따라 권세에 아부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며 다섯째 재물가 이익의 많고 적음이나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며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한 농지거리나 여색에 대한 평을 하지 말며 일곱째 남의 물건을 요구하거나 술과 먹을 것을 구하고 찾는 일을 말하지 말지어다. 또한 남의 사사로운 편지를 부탁하거든 열어보거나 지체시켜서는 안되고 남과 함께 앉아 있으면서 남의 사사로운 글을 엿보아서는 안되며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가 남의 글을 보지 말 것이며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빌렸으면 망가뜨리거나 돌려보내지 않아서는 안되고 음식을 먹음에 가려서 버리거나 취해서는 안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있으면 제멋대로 편리함만을 고르면 안되고 남의 부귀를 부러워하거나 헐뜯어서는 안된다. 무릇 몇 가지 일을 범하는 자가 있으면 마음 쓰는 것의 어리석음을 볼 수 있느니 마음을 보존하고 수양함에 있어 크게 해로운 것이 있으니 이 때문에 글로써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다.

 

武王(무왕)問太公曰(문태공왕) 人居世上(인거세상)何得貴賤貧富不等(하득귀천빈부부등)原聞說之(원문설지)하여 欲之是矣(욕지시의)이로다. 太公(태공)曰 富貴(부귀)如聖人之德(여성인지덕)하여 皆由天命(개유천명)이어니와 富者(부자)用之有節(용지유절)하고 不富者(부부자)家有十盜(가유십도)니라.

  무왕이 태공에게 사람이 살아감에 어찌 존귀하고 비천하며 가난하고 부유함이 그르지 않습니까?” 물으니 태공이 답하기를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모두 천명에서 말미암는데 부자는 쓰는 것에 절도가 있고 부유롭지 않는 사람은 집에 열가지 도둑이 있습니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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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子曰 立身有義(입신유의)하니 而孝爲本(이효위본)이요 喪祀有禮(상사유례)하니 而哀爲本(이애위본)이오 戰陣有列(전진유열)하니 而勇爲本(이용위본)이요 治政有理(치정유리)하니 而農爲本(이농위본)이요 居國有道(거국유도)하니 而嗣爲本(이사위본)이오 生財有時(생재유시)하니 而力爲本(이력위본)이니라.

 

  공자가 말씀하시길 입신함에 의가 있으니 효를 근본으로 삼음이요 상사에 예가 있으니 슬퍼함이 그 근본이요 싸움터에 진열을 정비함에서는 용맹이 근본이요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이치가 있으니 농사가 그 근본이요 나라를 지키는데 도가 있으니 후사가 그 근본이요 재물을 생산함에는 때가 있으니 노력함이 근본이니라.

 

景行錄(경행록)云 爲政之要(위정지요)曰公與淸(왈공여청)이요 成家之道(성가지도)曰儉與勤(왈검여근)이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정사를 함에 중요한 것은 공정과 청렴을 말하는 것이고 집안을 일으키는 도는 검소함과 부지런함이라하였다.

 

讀書(독서)起家之本(기가지본)이요 順理(순리)保家之本(보가지본)이요 勤儉(근검)治家之本(치가지본)이요 和順(화순)齊家之本(제가지본)이니라.

  공부하는 것은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를 따름은 집안을 지키는 근본이요 근검은 집안을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한 것은 집안을 정연하게 하는 근본이다.

 

孔子三計圖(공자삼계도)云 一生之計(일생지계)在於幼(재어유)하고 一年之計(일년지계)在於春(재어춘)하고 一日之計(일일지계)在於寅(재어인)이니 幼而不學(유이불학)이면 老無所知(노무소지)春若不耕(춘약불경)이면 秋無所望(추무소망)이요 寅若不起(인약불기)日無所辦(일무소판)이니라.

  공자삼계도에 말하기를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고 하였으니 어려서 공부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밭을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 할 일이 없는 것이다.

 

性理書(성리서)云 五敎之目(오교지목)父子有親(부자유친)하며 君臣有義(군신유의)하며 夫婦有別(부부유별)하며 長幼有序(장유유서)하며 朋友有信(붕우유신)이니라.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가지 가르침이 있는데 아비와 자식간에는 친함이 있어야 하고 임금과 신하사이에는 의가 있어야 하고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어린사람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고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하였다.

 

三綱(삼강)君爲臣綱(군위신강), 父爲子綱(부위자강), 夫爲婦綱(부위부강) 이니라.

  삼강은 임금은 신하의 본이 되고 아비는 자식의 본이 되며 지아비는 아내의 본이 되는 것이니라.

 

王蠋(왕촉)曰 忠臣(충신)不事二君(불사이군)이요 烈女(열녀)不更二夫(불경이부)니라.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하였다.

 * 王蠋 : 제()나라 사람으로 연()나라 장수 악의(樂毅)가 제나라를 쳐들어 왔을 때 왕촉(王蠋)이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연나라 입조(入朝)를 권유했으나 끝내 사양한 인물. * 사기(史記) 전단열전(田單列傳).

 

 忠子曰(충자왈) 治官(치관)莫若平(막약평)이요 臨財(임재)莫若廉(막약렴)이니라.

  충자가 말하길 벼슬을 다스림에 있어 공평함만 같은 것이 없고 재물에 임함에는 청렴함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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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苑(설원)() 官怠於宦成(관태어환성)하고 炳加於小愈(병가어소유)하며 禍生於懈怠(화생가어해태)하고 孝衰於妻子(효쇠어처자)察此四者(찰자사자)하여 愼終如始(신종여시)니라.

  * 說苑 : 前漢 劉向이 지은 춘추에서 나라 초에 이르는 여러학자들의 전기와 일화를 모은 책.

  설원에 말하기를 관리는 벼슬이 높아짐에 따라 게을러지고 질병은 조금 나아지는 데서 더 심해지고 화는 게으름에서 생기고 효는 처자가 생기면서 시들어든다. 이 네가지를 살펴 처음과 나중이 같게 하여라.”고 하였다.

 

器滿則溢(기만즉일)하고 人滿則喪(인만즉상)이니라.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 잃게 되느니라.

 

尺璧非寶(척벽비보)寸陰是競(촌음시경)이니라. 千字文

  한 자 되는 둥근 옥을 보배로 여기지 말고 짧은 시간을 다투어 아껴라.

 

羊羹(양갱)雖美(수미)衆口(중구)難調(난조)니라.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아도 대중의 입맛을 맞추기는 어렵다.

 

益智書(익지서)() 白玉(백옥)投於泥塗(투어니도)라도 不能汚穢其色(불능오예기색)이요 君子行於濁地(행어탁지)라도 不能染亂其色(불능염란기색)하나니 松柏可以耐雪霜(송백가이내설상)이오 明智(명지)可以涉危難(가이섭위난)이니라.

  익지서에 이르기를 백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으로 보낼지라도 그 색을 어지럽힐 수 없다. 그러므로 송백은 눈과 서리를 이겨내고 밝은 지혜는 위기와 어려움을 건널 수 있느니라.”고 하였다.

 

入山擒虎(입산금호)()開口告人(개구고인)이니라.

  산에 들어가 범을 잡기는 쉬우나 입을 열어 남에게 고하기는 어려우니라.

 

遠水(원수)不救近火(불구근화)遠親(원친)不如近隣(불여근린)이니라.

  먼 곳의 물은 가까운 불을 끌 수 없고 먼 곳의 친척은 가까운 곳의 이웃만 같이 못하다.

 

太公(태공)曰 日月(일월)雖明(수명)이나 不照覆盆之下(불조복분지하)하고 刀刃(도인)雖快(수쾌)不斬無之人(불참무지인)하고 非災橫禍(비재횡화)不入愼家之門(불입신가지문)이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해와 달이 비록 밝으나 엎어 놓은 항아리의 아래를 비치지 못하고 칼날이 비록 빠르나 죄 없는 사람을 베지 못하고 재난과 뜻하지 않은 화도 조심하는 집에는 들어오지 못한다.” 하였다.

 

太公(태공)曰 良田萬頃(양전만경)不如薄藝隨身(불여박예수신)이니라.

  태공이 말하기를 좋은 밭 만경이 몸에 붙어 있는 얕은 재주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性理書(성리서)云 接物之要(접물지요)己所不慾(기소불욕)勿施於人(물시어인)하고 行有不得(행유부득)이어든 反求諸己(반구제기)니라.

  성리서에 이르기를 사물을 접하는 요체는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 시키지 말고 행동함에 얻는 것이 없다면 돌이켜 자기에게서 원인을 구하라고 하였다.

 

酒色財氣四堵墻(주색재기사도장)多少賢愚在內廂(다소현우재내상)이라 若有世人(약유세인)跳得出(도득출)이면 便是神仙不死方(편시신선불사방)이니라.

  주, , , 기의 네 가지 담장에 얼마나 많은 어진 이 어리석은 이가 갇혀 있는가, 만약 세상 사람이 여기서 뛰쳐나올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신선의 죽지 않는 방법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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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木從繩則直(목종승즉직)하고 人受諫則聖(인수간즉성)이니라.

  공자 왈 나무가 줄을 좇으면 곧아지고 사람이 간언을 받아들이면 거룩하게 되느니라.”고 하셨다.

 

一派靑山景色幽(일파청산경색유)러니 前人田土後人收(전인전토후인수)後人收得莫歡喜(후인수득막환희)하라 更有收人在後頭(갱유수인재후두)니라.

  한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하더라. 옛사람이 붙이던 땅인데 후대 사람이 거두는 것이다. 뒷사람은 차지했다 해서 기뻐하지 말라. 다시 거둘 사람이 뒤에 있느니라.

 

蘇東坡曰(소동파왈) 無故而得千金(무고이득천금)이면 不有大福(불유대복)이라 必有大禍(필유대화)이니라.

  소동파가 말하기를 까닭 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재앙이 있느니라.”고 하였다.

 

康節邵先生(강절소선생)曰 有人(유인)來問卜(래문복)하되 如何是禍福(여하시화복)我虧人是禍(아휴인시화)이요 人虧我是福(인휴아시복)이니라.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운수를 묻는 사람이 있으니 어떤 것이 화이고 복인가, 내가 다른 사람을 이지러지게 하면 화이고 남이 나를 이지러지게 하면 복이니라.” 하였다.

* 내가 남을 헐뜯으면 원한을 갖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니 화이고, 남이 나를 헐뜯으면 나는 나의 결점을 알 수 있느니 복이라는 말.

 

大廈千間(대하천간)이라도 夜臥八尺(야와팔척)이요 良田萬頃(양전만경)이라도 日食二升(일식이승)이니라.

  큰집이 천칸이라도 밤에 눕는 것은 여덟척이요 좋은 농지가 만경이라도 하루에 먹는 것은 두되면 되느니라.

 

久住令人賤(구주영인천)이요 頻來親也疎(빈래친야소)但看三五日(단간삼오일)相見不如初(상견불여초).

  오래 머물면 사람이 천하게 되고 자주 오면 친한 것도 멀어진다. 사흘이나 닷새만에 보는 것도 처음과 같지 않게 된다. (손님으로 와서 오래 머물면 실례가 된다.)

 

渴時一滴(갈시일적)如甘露(여감로)醉後添盃(취후첨배)不如無(불여무)니라.

  목이 마를 때 한방울의 물은 단이슬과 같고 취한 후에 한잔을 더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만 같지 못하다.

 

公心(공심)若比私心(약비사심)이면 何事不辨(하사불변)이며 道念(도념)若同情念(약동정념)이면 成佛多時(성불다시)니라.

  공을 위한 마음을 사사로움을 위한 마음처럼 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며 도를 향하는 마음을 남녀의 정처럼 한다면 성불의 경지에 이른지 오래일 것이다.

 

濂溪先生(염계선생왈) 巧者言(교자언)하고 拙者黙(졸자묵)하며 巧者勞(교자로)하고 拙者逸(졸자일)하며 巧者賊(교자적)하고 拙者德(졸자덕)하고 巧者凶(교자흉)하고 拙者吉(교자길)하나니 嗚呼(오호)天下拙(천하졸)이면 刑政(형정)()하여 上安下順(상안하순)하며 風淸弊絶(풍청폐절)이니라.

   * 濂溪先生 : 周敦頤(주돈이), 北宋시기 관리이자 철학가, 문학가. 道州營道樓田保(지금 湖南省道縣) 사람.

                      본명은 돈실(敦實)이고, 자는 무숙(茂叔), 호는 염계(濂溪)

  염계선생이 말하길 교자(교활한 자, 꾀 많은 자)는 말을 잘하고 졸자(어리석은 자, 자기를 낮추는 자)는 말이 없으며 교자는 수고로우나 졸자는 한가하며 교자는 다른 사람을 해치나 졸자는 덕을 베푼다. 교자는 흉하고 졸자는 길하다. 오호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기를 낮출 줄 안다면 형벌 행정이 밝아져서 위는 편안하고 아래는 순박하여 풍속이 맑아지고 폐단이 없어질 것이니라.” 하였다.

 

()() 德微而位尊(덕미이위존)하고 智小而謨大(지소이모대)無禍者鮮矣(무화자선의)니라.

  주역에 말하기를 덕이 적은데 지위가 높고 지혜가 적은데 도모함이 크면 화가 없는 것이 드물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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