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담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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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規漂流記 (박규표류기)가담항설 2023. 8. 31. 11:31
이건 1990년대 말에 봤던 글이다. 딴지일보였던 것 같은데 하여간 다들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글인데 오랫만에 생각이 나서 찾아서 옮겨보았다. ---------------------------------------------------------------------------------------------------------------------------- 본지 그동안 일제가 유포한 식민사관과 체계적인지 못한 비과학적 고증으로 뒤틀렸던 각종 역사를 바로잡아 민족정기를 올곧게 하고 겨레의 자긍심을 복원케 하는 과업을 수행해 왔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본지가 그동안 규명해낸 역사의 실체들은 앞으로 영원히 인류의 문화적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그간 본지의 압도적인 연구활동을 망연자실 지켜보며, 그 탁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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魚走九里 (어주구리)가담항설 2023. 8. 31. 11:13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참전에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한자유희 유사고사성어 들 찾아서 하나씩 옮겨 보았다. 魚走九里 (어주구리) 옛날 한나라 때의 일이다. 어느 연못에 예쁜 잉어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서 들어 왔는지 그 연못에 큰 메기 한마리가 침입하게 된 것이다. 그 메기는 그 예쁜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먹으려고 했다. 잉어는 연못의 이곳저곳으로 메기를 피해 헤엄을 쳤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굶주린 메기의 추격을 피하기에는…… 피하다 피하다 못한 잉어는 초어적(?)인 힘을 발휘하게 된다. 잉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뭍에 오르게 되고, 잉어는 뭍에 오르자마자 꼬리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시작했다. 메기가 못따라 오는 걸 알게 될 때까지 잉어가 뛰어간 거리는 약 구리 정도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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始發奴無色旗 (시발노무색기)가담항설 2023. 8. 31. 11:09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참전에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한자유희 유사고사성어 들 찾아서 하나씩 옮겨 보았다. 始發奴無色旗 (시발노무색기) 옛날부터 중국 고사에는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중 복희씨는 주역의 만들었을 뿐 아니라,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그 복희씨 시대의 이야기이다. 복희씨가 중국을 다스리고 있던 어느 날, 태백산의 한 산마을에 돌림병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들었다. 그리하여 복희씨는 그 마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은 황하의 물이 시작되는 곳이라 하여, 시발(始發)현(縣)이라 불리고 있었다. 그 마을에 도착한 복희씨는 돌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낮 3일 밤을 기도하였는데, 3일째 되는 밤 기도 도중 홀연 일진광풍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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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溫馬亂色氣 (조온마난색기)가담항설 2023. 8. 31. 11:05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참전에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한자유희 유사고사성어 들 찾아서 하나씩 옮겨 보았다. 趙溫馬亂色氣 (조온마난색기) 옛날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조씨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조씨에게는 만삭인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부인이 말하길 “여보! 어젯밤 꿈에 말 한 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을 하는 꿈을 꾸지 않았겠어요. 아마도 우리가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 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인 것 같아요.”라고 하였다.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 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소.”라고 하였다. 사흘 뒤 조씨 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溫馬(온마)”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가 스무 살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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施罰勞馬(시벌로마)가담항설 2023. 8. 31. 11:00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참전에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한자유희 유사고사성어 들 찾아서 하나씩 옮겨 보았다. 施罰勞馬(시벌로마) 고대 중국의 당나라 때 일이다. 한 나그네가 어느 더운 여름날 길을 가다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허벌나게 열심히 일하는 말의 뒤에 서서 자꾸만 가혹하게 채찍질을 가하는 광경을 보았다. 계속해서 지켜보던 나그네는 말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농부에게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하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농부는 자고로 말이란 쉼없이 부려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의 말을 놓고 가타부타 언급할 수가 없어 이내 자리를 뜬 나그네는 열심히 일하는 말이 불쌍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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足家之馬(족가지마)가담항설 2023. 8. 31. 10:50
언제인지 생각이 나지 않지만 한참전에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한자유희 유사고사성어 들 찾아서 하나씩 옮겨 보았다. 足家之馬(족가지마), 足家苦人內(족가고인내) 아주 먼 옛날 중국 진나라 시대에,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 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 대대로 귀가 큰 집안은 이(耳)씨, 화술에 능통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집안은 구(口)씨와 같은 식이었다. 그곳에 수(手)씨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집안이었다. 이 '수'씨 집안에는 매우 뛰어난 말 한필이 있었는데, 이 역시 수 씨 집안의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 진 것 이었다. 어느 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 씨 집안의 큰 아들이 이 말을 타고 나가 큰 공을 세워 진시황으로 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