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罕言利與命與仁(자 한언리여명여인)

   공자께서는 을 적게 말씀하셨다.

 

達港黨人曰 大哉孔子 博學而無所成名(달항당인왈 대재공자 박학이무소성명)

   子聞之 謂門弟子曰 吾何執 執御乎 執射乎 吾執御矣 (자문지 위문제자왈 오하집 집어호 집사호 오집어의)

   달항의 사람들이 위대하구나 공자여. 박학한데도 명성을 이루지 못했구나.” 말하였다. 공자가 그 말을 듣고 문하의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어떤 것에 마음을 다해야겠느냐? 마부가 되어야겠느냐? 궁수가 되어야겠느냐? 나는 마부가 될 것이다.”

 

子曰 麻冕 禮也 今也純 儉 吾從衆(자왈 마면 예야 금야순 검 오종중)

   拜下 禮也 今拜乎上 泰也 雖違衆 吾從下(배하 예야 금배호상 태야 수위중 오종하)

   공자가 말하길 마면(緇布冠)을 쓰는 것이 본래의 예법인데 지금은 생사로 하니 검소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겠다. <>아래에서 절을 하는 것인 (원래) 예법인데 지금은 위에서 절을 하니 교만한 것이다. 비록 사람들이 하는 것에서 어긋나더라도 나는 아래에서 절을 하겠다.”

   * 緇布冠(치포관) : 유생(儒生)이 평시에 쓰던 관(). 검은빛의 베로 만듦.

 

子絶四 毋意毋必毋固毋我(자절사 무의무필무고무아)

   공자는 네 가지를 하지 않았으니 (타당한 근거없이) 마음대로 하지 않았고 단언하지 않았고 고집부리지 않았고 사사롭게 하지 않았다.

 

子畏於匡 曰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자외어광 왈 문왕기몰 문불재자호 천지장상사문야)

   後死者 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 其如予何 (후사자 부득여어사문야 천지미상사문야 광인 기여여하)

   공자가 광() 땅에서 경계를 하였는데 말씀하시길 문왕은 돌아가셨으니 문왕의 도가 나에게 있지 않겠는가? 하늘이 장차 이 문왕의 도를 없애고자 하였다면 뒤에 죽는 사람(공자)이 이 도를 알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하늘이 아직 이 도를 없애지 않았으니 광 땅의 사람들이 나를 어찌하겠느냐?”

   * 史記에 보면 陽虎라는 자가 일찍이 광 땅에서 포악한 짓을 했었는데 공자의 모습이 양호와 비슷하여 광 땅 사람들이 오인하여 포위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시기 광 땅에서 포위되었을 때 공자의 말씀이다.

 

大宰 問於子貢 曰 夫子聖者與 何其多能也 子貢曰 固天縱之將聖 又多能也

   (태재 문어자공 왈 부자성자여 하기다능야 자공왈 고천종지장성 우다능야)

   子聞之曰 大宰 知我乎 吾少也 賤故多能鄙事 君子 多乎哉 不多也

   (자문지왈 태재 지아호 오소야 천고로 다능비사 군자 다호재아 부다야)

   牢曰 子云 吾不試故 藝(뇌왈 자운 오불시고 예)

   태재가 자공에게 물었다. “공자는 성인이십니까? 어찌 그리 재능이 많으십니까?” 자공이 말했다. “진실로 하늘이 풀어놓으신 성인이신 듯하고 또한 재능도 많으십니다.” 공자가 이 것을 듣고 말하길 태재가 나를 아는구나. 내가 어려서 미천했기 때문에 비천한 일에 재능이 많다. 군자는 재능이 많은가? 많지 않다.” 뇌가 말하길 공자께서는 내가 등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예를 익혔다고 하셨다.”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자왈 오유지호재 무지야 유비부문어아 공공여야 아고기양단이갈언)

   공자가 말하길 내가 아는 것이 있겠는가? 아는 것이 없다. 촌부가 있어 나에게 묻는다면 아무리 아는 것이 없다고 해도 나는 양쪽 끝을 다 들어서 말해준다.”

 

子曰 鳳鳥不至 河不出圖 吾已矣夫(자왈 봉조부지 하불출도 오이의부)

   공자가 말하길 봉황새도 오지 않고 황하에서 河圖가 나오지 않으니 나는 끝났구나

    * ‘河圖(하도)’黃河에서 나온 龍馬의 등에 그려진 그림으로 伏羲(복희) 때에 나왔다.

 

子見齊衰者 冕衣裳者 與瞽者 見之 雖少 必作 過之必趨 (자견자최자 면의상자 여고자 견지 수소 필작 과지필추)

   공자께서는 상복을 입은 사람, 잘 차려입은 사람, 맹인을 만났을 때 비록 나이가 적더라도 반드시 일어나시며 그 곁을 지나실 적에는 반드시 종종걸음으로 가셨다.

   * 齊衰(자최) : 상복, () : 맹인

 

顔淵 喟然歎曰 仰之彌高 鑽之彌堅 瞻之在前 忽焉在後(안연 위연탄왈 앙지미고 찬지미견 첨지재전 홀언재후)

  夫子 循循然善誘人 博我以文 約我以禮 欲罷不能 旣競吾才(부자 순순연선유인 박아이문 약아이례 욕파불능 기갈오재)

  如有所立卓爾 雖欲從之 末由也已(여유소립탁이 수욕종지 말유야기)

  안연이 크게 탄식하여 말하길 “(공자의 도는)우러러볼수록 더욱 높고 뚫을수록 더욱 견고하며 눈앞에 있다가도 홀연히 뒤에 계신다. 공자께서는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끄시어 (예 현인의) 글과 말씀으로 (나의 견문을) 넓혀주셨고 예로써 나의 행동을 붙잡아 주셨으니 그만두고자 해도 그만둘 수가 없어 이미 나의 재주를 다하니 (공자의 도가) 내 앞에 우뚝 서 있는 것 같아서, 비록 이것을 따르고자 해도 말미암을 데가 없다.”

 

子疾病 子路使門人爲臣 病間曰 久矣哉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자질병 자로사문인위신 병간왈 구의재 유지행사야 무신이위유신 오수기 기천호)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 且予縱不得大葬 予死於道路乎

   (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 무녕사어이삼자지수호 차여종부득대장 여사어도로호)

   공자가 병이 심해지자 자로가 문인들을 가신(家臣)이 되게 하였다. 병이 차도가 있자 말씀하시길 오래되었구나. 자로가 거짓을 행하였구나. 나는 가신이 없는데 가신을 두었으니 내가 누구를 속였는가? 하늘을 속였구나. 또 내가 가신의 손에 장례를 치르기보다 차라리 제자들 손으로 장례 치르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또한 내가 비록 큰 장례는 얻지 못한다 해도 길거리에 버려져서 장례를 치르겠는냐?”

   * : 고대 중국에서는 제후가 죽게 되면 장례치를 사람들을 조직하였는데 이러한 사람들을 이라고 하였다.

   * 病間 : 병이 조금 차도가 있는 것.

 

子貢曰 有美玉於斯 韞匵而藏諸 求善賈而沽諸 子曰 沽之哉沽之哉 我 待賈者也

   (자공왈 유미옥어사 온독이장저 구선고이고제 자왈 고지재고지재 아 대가자야)

   자공이 아름다운 옥이 여기 있다면 이것을 궤에 넣어 보관만 하시겠습니까? 좋을 값을 구하여 파시겠습니까?” 하자, 공자가 말하길 팔아야지. 팔아야지. 나는 (물건을 볼 줄 아는) 상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 () : 보관함, () : , ‘()’ : 파는 것

 

子欲居九夷 或曰 陋 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자욕거구이 혹왈 누 여지하 자왈 군자거지 하루지유)

   공자가 (동쪽의) 오랑캐 땅에 살고자 하시니 혹자가 말하길 누추한데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공자 말하길 군자가 거주한다면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子曰 吾自衛反魯然後 樂正 雅頌 各得其所(자왈 오자위반노연후 악정 아송 각득기소)

   공자가 말하길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후 음악이 바로잡혀서 아()와 송()이 각기 자리를 얻게 되었다.”

 

子曰 出則事公卿 入則事父兄 喪事 不敢不勉 不爲酒困 何有於我哉

   (자왈 출즉사공경 입즉사부형 상사 불감불면 불위주곤 하유어아재)

   공자가 말하길 나가서는 공경을 섬기고 들어와서는 아버지와 형을 섬기고 장례 일을 함에 수고를 다하고 술에 크게 취하지 않는 것, 어느 것이 나에게 있겠는가?”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자재천상왈 서자여사부 불사주야)

   공자가 냇가에서 말하였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다.”

 

子曰 吾未見好德 如好色者也(자왈 오미견호덕 여호색자야)

   공자가 말하길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여색을 좋아하는 것만큼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子曰 譬如爲山 未成一饋 止吾止也 譬如平地 雖覆一簣 進吾往也

   (자왈 비여위산 미성일궤 지오지야 비여평지 수복일궤 진오왕야)

   공자가 말하길 “<학문은> 비유하자면 산을 만드는 것과 같아서 마지막 한 삼태기를 이루지 않은 것은 내가 스스로 그만둔 것이다. 비유하자면 <산을 만드는데> 평지에 흙 한 삼태기를 처음 쏟아붓더라도 나아감은 내가 나아가는 것이다.”

 

子曰 語之而不惰者 其回也與(자왈 어지이불타자 기회야여)

   공자가 말하길 “<도를> 말해주면 게을리하지 않는 자는 안회이다.”

 

子謂顔淵曰 惜乎 吾見其進也 未見其止也(자위안연왈 석호 오견기진야 미견기지야)

   공자가 안연에 대해 말씀하시길 애석하구나. 내가 그가 나아가는 것을 보았지만 멈추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 안연이 죽자 공자가 이를 애석하게 여기며 하신 말씀

 

子曰 苗而不秀者 有矣夫 秀而不實者 有矣夫(자왈 묘이불수자 유의부 수이불실자 유의부)

   공자가 말하길 싹이 나고서 꽃이 피지 못하는 것도 있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지 않는 것도 있느니라.”

   * : 곡식에 꽃이 피는 것

 

子曰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자왈 후생가외 언지래자지불여금야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부족외야이)

   공자가 말하길 후생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어찌 (후생의) 미래가 (나의) 지금만 같지 못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나) 사오십이 되어서도 그런 말을 듣지 못한다면 이 또한 두려울 것이 없다.”

 

子曰 法語之言 能無從乎 改之爲貴(자왈 법어지언 능무종호 개지위귀)

   巽與之言 能無說乎 繹之爲貴(손여지언 능무열호 역지위귀)

   說而不繹 從而不改 吾末如之何也已矣(열이불역 종이불개 오말여지하야이의)

   공자가 말하길 예법에 맞는 말은 따르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것이 귀한 것이다. 완곡하게 이끌어 주는 말은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실마리(속뜻)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뻐하기만 하고 실마리를 찾지 않으며, 따르기만 하고 잘못을 고치지 못한다면 내가 그를 어찌할 수가 없다.”

 

子曰 主忠信 毋友不如己者 過則勿憚改(자왈 주충신 무우불여기자 과즉물탄개)

   공자가 말하길 을 주로하고 자기보다 못한 벗을 사귀지 말고,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라.”

 

子曰 三軍 可奪帥也 匹夫 不可奪志也(자왈 삼군 가탈수야 필부 불가탈지야)

   공자가 말하길 삼군의 장수는 빼앗을 수 있으나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 없다.”

 

子曰 衣敝縕袍 與衣狐貉者 立而不恥者 其由也與(자왈 의폐온포 여의호학자 입이불치자 기유야여)

   不忮不求 何用不臧 子路終身誦之 子曰 是道也 何足以臧 (불기불구 하용불장 자로종신송지 자왈 시도야 하족이장)

   공자가 말하길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의 가죽으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같이 서 있으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아마도 자로일 것이다.” 남을 해치지 않고 남의 것을 탐내지 않으면 어찌 不善을 행하겠는가? 자로가 <위의 싯구>를 종신토록 외우자, 공자가 말씀하시길 이 도가 어찌 족히 선할 수가 있겠는가?”

    * 不忮不求 何用不臧 : 詩經<衛風 雄雉>詩句

 

子曰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也(자왈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공자가 말하길 날씨가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가장 늦게 잎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子曰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자왈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

   공자가 말하길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자왈 가여공학 미가여적도 가여적도 미가여립 가여립 미가여권)

   공자가 말하길 더불어 함께 배울 수는 있어도 함께 같은 길로 나아갈 수는 없으며 함께 같은 길로 나아갈 수는 있어도 함께 설 수는 없으며 함께 설 수는 있어도 권도를 함께 할 수는 없다.”

   * (權道) : 일이 경중을 저울질하여 의리에 합하게 하는 것

 

唐棣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당체지화 편기반이 기불이사 실시원이)

   子曰 未之思也 夫何遠之有(자왈 미지사야 부하원지유)

   산앵두나무 꽃이여! 바람에 흔들리는구나. 어찌 너를 생각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집이 멀구나. 공자가 말씀하시길 생각하지 않을지언정 어찌 멂이 있겠는가?”

   * 정말로 생각이 있다면 멀다고 안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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